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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 요리책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 일어났다. 힙합의 전설 스눕 독이 펴낸 '스눕 독의 도파민 키친'이 국내에 상륙한 지 한 달 만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원제 'From Crook to Cook'으로, 미국에서 이미 150만 부 이상 팔리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다. 단순한 레시피 모음이 아닌, 저자의 삶과 유머가 스며든 요리 가이드로 평가받는다. 요리 초보자부터 팬덤까지 사로잡은 이 책의 매력을 차분히 살펴보자.

스눕 독, 본명 칼빈 코르도자 브로드스 주니어는 1990년대부터 힙합계를 주름잡아온 아티스트다. 데뷔 앨범 'Doggystyle'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21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발표하며 4천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다. 20회 그래미 노미네이트를 받은 음악 활동 외에도 배우, 프로듀서, 사업가로 영역을 넓혔다. cannabis 산업과 미디어 콘텐츠로도 유명한 그는 요리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했다. 2018년 미국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첫 요리서로, 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삶의 에센스를 주방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한국어판은 2025년 11월 위즈덤하우스에서 발간됐으며, '도파민 키친'이라는 제목이 저자의 활기찬 에너지를 암시한다.
책의 구조는 간결하다. 총 192페이지로, 스눕 독의 팬트리 소개부터 시작해 50가지 레시피를 제시한다. 소울푸드 중심으로 일상적 음식부터 고급 요리까지 아우른다. 예를 들어, 'Baked Mac & Cheese'는 치즈의 풍미를 강조한 클래식으로, 가족 모임에 적합하다. 'Fried Bologna Sandwiches with Chips'는 스트리트 푸드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간단한 스낵이다. 'Shrimp Po’ Boy'는 새우를 주재료로 한 샌드위치로, 바삭함과 신선함이 조화된다. 주간 메뉴로는 'Soft Flour Tacos'와 'Easy Orange Chicken'이 제안되며, 이는 바쁜 현대인에게 실용적이다. 고급 메뉴로는 'Lobster Thermidor'와 'Filet Mignon'이 포함돼, 특별한 날을 위한 옵션을 제공한다. 음료 섹션에서는 'Gin and Juice'가 등장해 스눕 독의 히트곡을 연상시킨다. 각 레시피는 재료 목록과 단계별 지침으로 구성됐으며, 초보자도 따라하기 쉽다. 사진과 스눕의 코멘터리가 더해져 읽는 재미를 높인다.
이 책의 강점은 접근성이다. 화려한 셰프의 테크닉이 아닌, 스눕 독이 실제로 즐기는 음식을 중심으로 한다. 메이플 시럽부터 핫소스까지 그의 팬트리를 공개하며, 재료 선택의 팁을 공유한다. 유머러스한 제목과 설명이 돋보이는데, 예를 들어 'OG Fried Bologna Sandwich'는 그의 스트리트 뿌리를 반영한다. 소울푸드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트위스트를 더했다. 'Rolls-Royce Peanut Butter Chocolate Chip Cookies'는 고급스러운 이름으로 평범한 쿠키를 업그레이드한다. 'Biscuits and Gravy'는 브런치 메뉴로, 'Flap yo Jack Pancakes'는 팬케이크의 변형이다. 'Chicken and Waffles'는 미국 남부 스타일의 조합으로, 브라운버터와 메이플 시럽을 활용한다. 디저트로는 브라우니와 애플 파이가 언급되며, 전체적으로 칼로리 높은 comfort food가 주를 이룬다. 건강 지향적이지 않지만, '도파민'을 자극하는 맛을 추구한다.
성공 비결은 스눕 독의 브랜드 파워다. 힙합 팬층이 기반이지만, 요리 애호가들도 끌어들였다. 아마존 리뷰 평균 4.8점(39,695개)으로, "재미있고 쉽다"는 평가가 많다. 한 사용자는 "아이들과 함께 따라 해보기 좋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스눕의 유머가 책 전체를 밝힌다"고 평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인데,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판매량 150만 부는 팬데믹 기간 증가한 홈 쿠킹 트렌드와 맞물렸다. 2020년 판매가 2019년의 두 배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랭킹에 올랐으며,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 레시피 따라하기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예를 들어, 한 릴스 영상에서 '도파민 키친' 레시피를 재현하며 "엄마 손맛도 잊게 한다"고 표현됐다.
더 넓게 보면, 이 책은 celebrity cookbook의 트렌드를 반영한다. 마그놀리아 테이블이나 길모어 걸스 요리책처럼, 유명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형식이 인기다. 스눕 독은 이를 통해 음악 너머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요리쇼 'Martha & Snoop's Potluck Dinner Party'에서 마사 스튜어트와 협업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책은 단순 레시피가 아닌, 삶의 철학을 담는다. "크룩에서 쿡으로"라는 부제처럼, 거리에서 주방으로의 여정을 상징한다. 비평가들은 "접근성과 유머의 균형이 좋다"고 한다. 다만, 고칼로리 메뉴가 많아 다이어트 지향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내구성 있는 하드커버와 컬러풀한 디자인도 매력 포인트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요리 초보자는 기본 재료로 시작할 수 있고, 팬은 스눕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가족 요리로 활용하거나, 파티 메뉴로 응용 가능하다. 가격은 국내 18,000원 정도로, 가치 대비 합리적이다. 만약 힙합 문화나 소울푸드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서다. 스눕 독은 이 책으로 요리계의 '레전드'가 됐다. 앞으로 후속작 'Snoop Dogg's Treats to Eat'도 기대된다. 요리의 본질은 즐거움이라는 점을 새삼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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